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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타일보 단독 20220310] 이번 선거는 부동산 선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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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833회 작성일 22-03-23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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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만여표 차이라는, 대한민국 선거에서 유래 없는 박빙의 승부로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놀라운 점 중 하나는 출구조사이다. 사전 투표가 유래 없이 비율이 높아서 발표 주체도 자신할 수 없었던 수치이지만, 최종결과가 출구조사와 점점 맞아떨어지는 걸 보며 통계의 힘이 엄청남을 느낀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선거가 남긴 숫자들을 보면서 선거의 양상을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전국 24만 표 차이에서 서울은 31만표 차를 끌어내며 선거를 주도했다. 이러한 서울의 사정을 좀더 들여다보도록 한다. 무엇이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냈을까?

본지는 서울의 각 행정구역 별 평당 주택 가격(2021년 3월 기준)과 이번 선거에서의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을 조사해보았다. 이 두 데이터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였다. 결과는 위의 도표대로 높은 일치율을 보여준다. 위 그림은 모두 똑같은 자료이다 정렬만 지역구 이름순, 주택가격순, 득표율순으로 바뀐 것이다. 눈으로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주택 가격과 국민의 힘 후보 득표율 사이에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상관계수를 계산해보면 0.9536에 달한다. 참고로 상관계수가 0이면 아무 상관없음, 1이면 똑같다는 뜻이다. 1에 가까울 수록 두 자료는 점점 동일화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이번 선거의 성격이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두가지 사실을 알려준다. 첫번째로 서울은 더이상 강남과 비강남으로 나뉘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거주하는 곳의 주택 가격을 충실히 반영할 뿐 진보와 보수의 잣대로 서울 지역의 정치지도를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단 것이며 과거처럼 강남 3구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자신의 이익에 충실하게 행동했으며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정책을 펼쳐온 민주당에 대한 반감을 투표장에서 행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서울에 국한된 일이 아닐 것이며 전국이 이러한 경향을 점점 강하게 가질 것이란 것이다.

둘째로 이러한 현상은 부동산을 넘어 모든 경제현상과 관련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가격뿐 아니라 경제적 수준 소득 수준이 선거에 작용했다는 의미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으로 부유한 곳이 보수화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경제가 모든 것의 척도가 되는 것이고 과거에 유효했던 민주화의 열망이라는 거대한 이념이 이젠 잘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현타일보 2022년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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