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일보 20220517] 이 곡은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잘못 알려졌다
페이지 정보
본문
(그림) 님을 위한 행진곡’ 원곡 악보 (출처: 5·18 민주화운동 5·18교육관)
현타일보 2022.5.17
'임을 위한 행진곡'이 아닌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릅시다.
5.18이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5.18에 이 노래를 꼭 부릅니다. ‘님을 위한 행진곡’.
<님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항쟁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고 윤상원 씨와 1979년 광주의 노동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가 사망한 노동운동가 고 박기순 씨의 영혼결혼식(1981년)에 헌정된 노래입니다.
노래의 가사는 백기완 선생님이 지은 장편시 <묏비나리>에서 발췌된 것입니다. 황석영 작가는 윤상원-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헌정할 노래의 가사를 백기완 선생님의 <묏비나리> 중 일부 구절을 차용해 썼습니다.
이 가사에 곡을 붙인 사람은 전남대 학생 김종률씨입니다. 김종률씨는 1979년 mbc대학가요제에서 자신이 작사작곡한 노래 <영랑과 강진>을 두 명의 남녀 친구들과 함께 불러 금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백기완 선생님의 <묏비나리>는 옥중시입니다. 1979년 박정희가 죽은 후 최규하 정부가 간접선거로 대통령을 계속 선출하려고 하자, 윤보선 함석헌 백기완 등이 주도하여 1979년 11월 24일 서울YWCA회관에서 ‘위장결혼식’을 열어 대통령직선제와 민주화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이때 구속되어 고문받은 채 위중한 상태로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어 계시던 백기완 선생님께서 지은 시가 <묏비나리>였습니다.
윤상원-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님을 위한 행진곡>은 그후 5.18을 상징하는 노래, 민중운동과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 심지어 '민중의 애국가'로 널리 불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님을 위한 행진곡>은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노래 이름이 바뀌어 불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대부분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백기완 시, 황석영 작사, 김종률 작곡의 '창작물'인 <님을 위한 행진곡>의 이름은 바뀔 수 없습니다. '임'이라고 쓰는 것이 표준어 규정인 줄 모르겠지만, 표준어규정이 창작보다 상위의 규범일 수 없습니다.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을 표준어 규정에 따라 <임의 침묵>으로 고쳐 부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입니다.
5.18 제단에 모셔진 수많은 민주열사들을 기억하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부릅시다. 2021년 2월15일 민주열사들의 곁으로 떠나가신 고 백기완 선생님을 함께 기억하면서...
현타일보 2022.5.17
'임을 위한 행진곡'이 아닌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릅시다.
5.18이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우리는 5.18에 이 노래를 꼭 부릅니다. ‘님을 위한 행진곡’.
<님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항쟁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가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고 윤상원 씨와 1979년 광주의 노동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가 사망한 노동운동가 고 박기순 씨의 영혼결혼식(1981년)에 헌정된 노래입니다.
노래의 가사는 백기완 선생님이 지은 장편시 <묏비나리>에서 발췌된 것입니다. 황석영 작가는 윤상원-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헌정할 노래의 가사를 백기완 선생님의 <묏비나리> 중 일부 구절을 차용해 썼습니다.
이 가사에 곡을 붙인 사람은 전남대 학생 김종률씨입니다. 김종률씨는 1979년 mbc대학가요제에서 자신이 작사작곡한 노래 <영랑과 강진>을 두 명의 남녀 친구들과 함께 불러 금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백기완 선생님의 <묏비나리>는 옥중시입니다. 1979년 박정희가 죽은 후 최규하 정부가 간접선거로 대통령을 계속 선출하려고 하자, 윤보선 함석헌 백기완 등이 주도하여 1979년 11월 24일 서울YWCA회관에서 ‘위장결혼식’을 열어 대통령직선제와 민주화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이때 구속되어 고문받은 채 위중한 상태로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어 계시던 백기완 선생님께서 지은 시가 <묏비나리>였습니다.
윤상원-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님을 위한 행진곡>은 그후 5.18을 상징하는 노래, 민중운동과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 심지어 '민중의 애국가'로 널리 불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님을 위한 행진곡>은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노래 이름이 바뀌어 불리기 시작했고, 이제는 대부분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백기완 시, 황석영 작사, 김종률 작곡의 '창작물'인 <님을 위한 행진곡>의 이름은 바뀔 수 없습니다. '임'이라고 쓰는 것이 표준어 규정인 줄 모르겠지만, 표준어규정이 창작보다 상위의 규범일 수 없습니다.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을 표준어 규정에 따라 <임의 침묵>으로 고쳐 부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입니다.
5.18 제단에 모셔진 수많은 민주열사들을 기억하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부릅시다. 2021년 2월15일 민주열사들의 곁으로 떠나가신 고 백기완 선생님을 함께 기억하면서...
관련링크
- 이전글[현타일보 20220729]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국회와 경찰이 해야 할 일 22.07.30
- 다음글[현타일보 20220403] 촛불에 물을 붓는 촛불집회 22.04.0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