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일보 20220516] 녹색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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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타일보 2022.5.16
5월은 녹색이 아름답게 빛나는 계절이다. 여리게 색이 올라오는 4월의 녹색이나 푸르다 못해 검푸러지는 여름의 신록과는 또 다른 매력을 띄고 있다. 날씨도 덥지도 춥지도 않은. 그래서 5월이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것일 터이다.
우리는 녹색이라고 하면 건강한 것. 친환경적인 것이라고 하는 인식이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다. 그린 푸드 하면 뭔가 농약을 쓰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재료를 이용한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그린 에너지라고 하면 지구 환경을 해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라고 하는 광고문구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색채 이데올로기는 녹색에 기반하였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외치면서 정부가 출범했고 그 결과는 녹조? 아뭏든 녹색하면 뭔가 깨끗하고 자연친화적이고 공해가 없는 어떤 것을 연상하도록 교육받았다. 심지어 시력보호를 위해 녹색을 많이 들여다보라는 과학적 근거가 불투명한 말도 자주 통용되고 있다. 이 모든것의 출발에는 식물의 녹색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녹색이 마냥 좋은 이미지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전원생활이나 귀촌귀농한 분들에게 녹색의 풀은 공포 그 자체다. 시골생활은 풀과의 전쟁이란 말도 있다. 베어도 베어도 자라나는 강인한 생명력 때문에 풀은 집 관리에서 가장 골치아픈 존재이다.
박정희 집권 때는 무분별한 채벌로 산들이 황폐화되어 민둥산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녹화사업이 시작되었다. 식물의 자원적 가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빠른 성장만을 추구하였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산들은 아카시아, 칡, 리기다 소나무 등으로 뒤덮였다. 목재적 가치도 없고 리기다 송은 송진이 많아 산불에도 취약한 종들이다.
전두환 정권의 녹화사업은 인권탄압으로 악명이 높다.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강제로 체포되어 군대에서 훈련을 빙자한 모진 괴롭힘을 당했으며 그 중 8명이 의문사했다.
중국의 경우는 산이 푸르게 관리되고 있다고 보여지게 하기 위해 포클레인으로 깎아낸 산의 벽을 녹색 페인트로 칠해버리는 일까지 있었다. 한국에서도 뭔가 취약한 부분을 감추기 위해 자주 등장하는 것이 녹색 페인트이기도 하다. 이렇게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녹색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벌이는 사업의 기반에는 식물의 잎이 가지고 있는 녹색이 자리잡고 있다. '식물은 자연을 의미하고 식물의 색깔은 녹색이니 녹색은 친자연적인 색깔이다.' 녹색의 부가가치는 이러한 이데올로기에서 만들어진다고 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식물의 잎이 녹색을 띄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인식 속에 커다란 착각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식물은 생장을 위해 태양광을 이용해서 포도당을 합성해낸다. 이를 '광합성'이라고 한다. 이는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서 필수적인 물질이다. 동물은 이러한 식물의 섭취를 통해 생명을 유지한다.
식물이 태양에서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태양빛을 흡수해야 한다. 이때 모든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나뭇잎이 모든 파장의 태양빛을 흡수한다면 항공기에서 찍은 지구는 녹색이 아닌 검은색으로 뒤덮일 것이다. 태양빛은 여러가지 파장을 가진 빛이 섞여 있다. 식물은 이 중 450나노미터 정도의 청색광과 650나노미터 정도의 적색광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태양빛 중에서 생존에 필요한 적색과 청색을 흡수하고 불필요한 나머지는 반사해버린다. 이렇게 반사되는 빛이 550나노미터 정도의 파장을 가진 녹색 빛이다.
즉 식물이 살아가기 위한 파장의 빛, 자신에게 영양분이 되는 빛을 사용하고 자신에게는 쓸 데가 없는 빛을 반사해버린 것이 사람 눈에 들어와서 녹색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생존에 어떤 파장의 빛이 유효한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찾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식물에게 있어서 녹색은 생존에 불필요한 빛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파장을 가진 녹색을 두고 우리는 친자연,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다. 식물에게는 도움이 안되는 색깔을 두고 우리는 친환경을 말하는 이데올로기의 중심색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뭔가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5월은 녹색이 아름답게 빛나는 계절이다. 여리게 색이 올라오는 4월의 녹색이나 푸르다 못해 검푸러지는 여름의 신록과는 또 다른 매력을 띄고 있다. 날씨도 덥지도 춥지도 않은. 그래서 5월이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것일 터이다.
우리는 녹색이라고 하면 건강한 것. 친환경적인 것이라고 하는 인식이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다. 그린 푸드 하면 뭔가 농약을 쓰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재배한 재료를 이용한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그린 에너지라고 하면 지구 환경을 해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라고 하는 광고문구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색채 이데올로기는 녹색에 기반하였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외치면서 정부가 출범했고 그 결과는 녹조? 아뭏든 녹색하면 뭔가 깨끗하고 자연친화적이고 공해가 없는 어떤 것을 연상하도록 교육받았다. 심지어 시력보호를 위해 녹색을 많이 들여다보라는 과학적 근거가 불투명한 말도 자주 통용되고 있다. 이 모든것의 출발에는 식물의 녹색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녹색이 마냥 좋은 이미지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전원생활이나 귀촌귀농한 분들에게 녹색의 풀은 공포 그 자체다. 시골생활은 풀과의 전쟁이란 말도 있다. 베어도 베어도 자라나는 강인한 생명력 때문에 풀은 집 관리에서 가장 골치아픈 존재이다.
박정희 집권 때는 무분별한 채벌로 산들이 황폐화되어 민둥산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녹화사업이 시작되었다. 식물의 자원적 가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빠른 성장만을 추구하였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산들은 아카시아, 칡, 리기다 소나무 등으로 뒤덮였다. 목재적 가치도 없고 리기다 송은 송진이 많아 산불에도 취약한 종들이다.
전두환 정권의 녹화사업은 인권탄압으로 악명이 높다. 1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강제로 체포되어 군대에서 훈련을 빙자한 모진 괴롭힘을 당했으며 그 중 8명이 의문사했다.
중국의 경우는 산이 푸르게 관리되고 있다고 보여지게 하기 위해 포클레인으로 깎아낸 산의 벽을 녹색 페인트로 칠해버리는 일까지 있었다. 한국에서도 뭔가 취약한 부분을 감추기 위해 자주 등장하는 것이 녹색 페인트이기도 하다. 이렇게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녹색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벌이는 사업의 기반에는 식물의 잎이 가지고 있는 녹색이 자리잡고 있다. '식물은 자연을 의미하고 식물의 색깔은 녹색이니 녹색은 친자연적인 색깔이다.' 녹색의 부가가치는 이러한 이데올로기에서 만들어진다고 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식물의 잎이 녹색을 띄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인식 속에 커다란 착각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식물은 생장을 위해 태양광을 이용해서 포도당을 합성해낸다. 이를 '광합성'이라고 한다. 이는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서 필수적인 물질이다. 동물은 이러한 식물의 섭취를 통해 생명을 유지한다.
식물이 태양에서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태양빛을 흡수해야 한다. 이때 모든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나뭇잎이 모든 파장의 태양빛을 흡수한다면 항공기에서 찍은 지구는 녹색이 아닌 검은색으로 뒤덮일 것이다. 태양빛은 여러가지 파장을 가진 빛이 섞여 있다. 식물은 이 중 450나노미터 정도의 청색광과 650나노미터 정도의 적색광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태양빛 중에서 생존에 필요한 적색과 청색을 흡수하고 불필요한 나머지는 반사해버린다. 이렇게 반사되는 빛이 550나노미터 정도의 파장을 가진 녹색 빛이다.
즉 식물이 살아가기 위한 파장의 빛, 자신에게 영양분이 되는 빛을 사용하고 자신에게는 쓸 데가 없는 빛을 반사해버린 것이 사람 눈에 들어와서 녹색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생존에 어떤 파장의 빛이 유효한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찾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식물에게 있어서 녹색은 생존에 불필요한 빛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파장을 가진 녹색을 두고 우리는 친자연,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다. 식물에게는 도움이 안되는 색깔을 두고 우리는 친환경을 말하는 이데올로기의 중심색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뭔가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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